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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암면 사랑방 고향에 대한 나의 생각
2014-05-21 15:54:55
허태근 <> 조회수 1695
110.12.173.4

향우회 본부에서 개최되는 지회장 모임에 다녀왔다. 처음 보는 분이지만 동향이라는 카테고리 때문인지 살갑게 대해 주었다.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첫 인사다. 고성 어디십니까? 00면입니다.아~아, 000씨 , 000씨 알아요. 예, 압니다. 그래요! 정말 반갑습니다. 하고 시작되는 인사에서도 마치 친척을 대하듯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사람들에게 고향이란 무엇인가? 생각해 보았다.

  고향에 대한 사전적 개념이다. 고향이란? 태어나서 자란 곳, 조상 대대로 살아온 곳, 마음속에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곳이다. 다시 말해 그리움이 공간, 시간, 마음, 이라는 세 요소가 불가분의 관계로 굳어져 내재하고 있는 곳이다. 세 가지는 비중이나 우열도 논할 수 없다. 살았던 장소와 오래 살았다는 긴 시간과 잊혀 지지 않는 정을 분리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향을 말할 때 어느 고을 어떤 지점이라는 것과 언제부터 언제까지 살았다는 것을 함께 표현한다. 그것은 오늘도 느꼈다.

  이 땅에 나라를 창업한 건국자도 고향이 있다. 고조선의 단군(檀君), 고구려의 고주몽(高朱蒙), 신라의 박혁거세(朴赫居世), 가락국의 김수로왕(金首露王)등은 천손하강(天孫下降)모티프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들의 고향은 하늘이다. 단군에게 북방은 공간상 장소가 되고,시대는 시간상 배경이 되며, ‘하늘’은 마음에 조상이 된다. 이런 모티프는 중국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왕들은 하늘이 고향이라는 우월적 권위를 과시하기 위해 왕을 칭할 때는 반드시 황제(皇帝)라고 부르게 하였다. 그리고 하늘이 고향이라는 뜻에서 죽고 나면 황천(皇天)으로 돌아가셨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렇다. 고향에 대한 의미는 지배자와 피지배자에 따라 다소 표현과 감정은 다르지만 고향은 그리움과 회귀본능을 가지게 하는 곳이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죽어서도 고향에 묻히기를 희망했다. 그것은 선조들의 글에서도 알 수 있다. 정철의『사미인곡』첫 머리글이다. “이 몸이 삼기 실 제 님을 따라 삼기시니……” 여기서 ‘삼기다· 삼다’의 의미는 출생지로서 ‘삶의 터’가 된다. 이런 의미 때문에 고향을 떠나면 출향(出鄕) 또는 이향(離鄕)이라 했고 타의에 의하여 고향을 잃으면 실향(失鄕)이라는 명사형 단어까지 생겼다.

  이 땅에 산업사회가 한 참 시작되던 시절이다. 그 때 나는 청소년 시절을 보냈다. 그 시절에는 출향 인이 유달리 많았다. 그래서인지 고향을 대상으로 노래한 가수도 많았다. 김상진 <고향이 좋아>, 나훈아 <고향 역>, 남상규 <고향의 강>, 남진 <꿈에 본 내 고향>, 홍민 <고향 초> 조영남<내 고향 충청도> 등 이렇듯 당시 스타 가수들도 고향에 관한 노래를 많이 불렀다. 고향에 관한 노래가 많은 것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많기 때문이다. 당시 나는 고향에 대한 의미도 모르고 그냥 운율과 느낌이 좋아 막연하게 따라 불렀던 그 노래가 이제야 그 의미를 조금 알 것 같다.

  지금 나에게는 고향에 조상의 묘가 있고 노모가 살아계신다. 내 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께서도 고성에서 태어나 돌아 가셨다. 나도 그 곳에서 태어나 자랐기에 내게도 고향은 그리움의 대상이다. 오늘의 모임은 고향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었기에 할아버지와 부모님의 생시의 모습을 떠 올려 본다. 살며시 눈을 감으니 고향이 더욱 그리워진다. 아마 나에게도 회귀 본능은 있는 것 같다. 연로하신 어머님이 계시고 조상의 흔적들이 남아 있는 그 곳이 그리워진다.

 

                               2014년 5월 16일 저녁 허 태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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