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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암면 사랑방 잃어버린 돈과 주운 돈
2012-03-25 23:22:13
배수열(마암면) <> 조회수 1479
58.238.214.20

잃어버린 돈과 주은 돈 


  충청도 어느 산골에 가난한 산승이 살고 있었다.
그는 짚신을 삼아 장날마다 청주에
나가 팔아서 그것으로 생활을 하며 부처님을 섬기고 있었다.

하루는 생마(生麻)를 사려고 돈 두 냥을 가지고 청주 읍내 장에 가다가 전대 하나를 주웠다.
그 전대를 쏟아보니 스무 냥이나 들어 있었다.
산승은 시장에 가던 사람이 잃어버린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등에 지고 시장에 갔다.

그가 지닌 생마값 두 냥도 전대 속에 함께 넣었다.
산승은 임자를 찾아주려고 전대를 아는 가게에 잠시 맡기고는 돈 임자를 찾아 나섰다.
해가 질 무렵에서야 소장수 하나가 동료에게 말하기를

"내가 마흔 냥을 가지고 소 두 마리를 사려고 하다가 한 마리를 먼젓번 시장에서 사고 또
한 마리는 이 시장에서 사려고 오늘 새벽 주막에서 떠났거든.

스무 냥을 소 등에 매어두었는데 지금 시장 입구에 들어서서야 잃어버린 것을 알았어.
그런데 어디에서 잃어버렸는지 알 수가 있나. 누가 주웠는지, 누구에게 물어 봐야 할는지..."
몹시 근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산승은  "옳지 저 사람이 돈 주인이구나!"  하고는 잃어버린 돈의 액수를 물었다.
"아니 돈이 얼마나 되는데요?"
"스무 냥입니다."

"어디에다 넣어 두었습니까?"
"전대입니다."
산승은 옳다 하고는 돈을 잃어버린 사람과 함께 가게로
돌아와서는 전대를 소장수에게 주고 두 냥을 꺼내면서

"이것은 소승의 생마값입니다."
하고는 스무 냥을 소장수에게 주었다.
소장수는 스무 냥을 세어보더니 갑자기 말을 바꾸어 말하기를

"그 두 냥도 내 것이오.
아까는 다만 소값 스무 냥만 말하였고 삼베값 두 냥은 잊어버렸소."
하고 고집부렸다.

산승은" 이 두 냥은 소승의 생마값입니다.
소승이 만약 돈을 욕심냈다면 어찌 스무 냥을 먹지 않고 두 냥만 욕심을 냈겠습니까?
아까는 명확하게 스무 냥을 잃어버렸다고 하고는 지금 소승의 생마값 두 냥을 보더니
갑자기 말을 바꾸어 삼베값이 더 들어 있는 것을 잊어버렸다고 하니 그것이 말이나 됩니까?"

하고 말했으나 그 사람은
"아까 스무 냥이라고 말한 것은 다만 소값이 중대한 것이라서 큰 것만 가지고
말한 것이고 삼베값은 사소한 것이라서 잊어버렸는데 이제 돈을 보니 생각났습니다.

천하에 천한 몸으로서 이미 소값을 생불과 같은 분에게서 찾고는 또 돈을 빼앗으려고 할 리가 있겠습니까?"
주위 사람들이 들어보니 산승과 소장수 양쪽 다 말이 되는 것 같아서 어느 쪽이 옳은지 판단하기 어려웠다.

결국 관가에 가서 판가름을 받기로 하였다. 수령은 홍양목이라는 인물이었다.
수령은 양쪽을 대질하여 각자 그 사유를 말하도록 하였다.
모두 듣고 나서는 먼저 소장수에게  "네가 잃어버린 돈이 스물두 냥이 맞느냐?"

소장수는 "네, 여부가 있겠습니까? 누구 앞인데 감히 거짓을 아뢰겠습니까?"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수령은 다시 산승에게  "네가 주운 돈이 스무 냥이 맞느냐?"

산승이 억울하여  "틀림없이 그렇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수령은 먼저 소장수에게 말하기를
"네가 잃어버린 것은 스물두 냥이라고 하고 산승이 주운 것은 스무 냥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니
네가 잃어버린 스물두 냥은 필시 다른 사람이 주웠을 것이고 산승이 주운 것은 너의 것이 아닐 것이다.

너는 너의 돈을 주운 자를 찾아서 스물두 냥이 맞는지 확인한 뒤에 가질 것이니라."

그리고 다시 산승에게 말하기를
"네가 주운 것은 확실히 스무 냥뿐이라고 하고 저 자가 잃어버린 것은
스물두 냥이라 하니 네가 주은 것은 필시 다른 사람이 잃어버린 것이리라.

저 자가 잃어버린 것은 네가 관여할 필요가 없으니 너도 또한 진짜 돈주인을
찾아서 그 수가 확실히 스무 냥뿐이라는 것을 확인한 뒤에 내 주도록 하라."
하고 분부를 내렸다.

송사가 끝난 뒤에 양인은 모두 시장으로 나갔다.
소장수는 머리를 수그리고 아무 말도 없어서 마치 혼이 나간 사람처럼 보였다.
그러나 산승은  "관의 판결은 이와 같아서 주운 스무 냥을 주지 못하도록 되었으나 소승이 본즉
돈주인은 당신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어찌 석가의 제자가 남에게서 부당한 것을 취하겠습니까?"

하고는 소장수에게 전대를 주면서
"다음부터는 마음을 고쳐서 산승으로 하여금 관의 판결을 어기게 하지 마십시오."하였다.

시장 사람들 중 산승의 결백함을 칭송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소장수는 감격하여 자기 잘못을 크게 뉘우치며 거듭거듭 머리 숙여 감사드렸다. 
 /2010-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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